왜 소변을 마음대로 못 보나요?
방광은 소변을 모아 두었다가 때가 되면 내보냅니다. 뇌와 척수가 “참아라”, “이제 내보내라” 하고 신호를 보내 주어야 되는 일입니다. 뇌나 척수를 다치면 그 신호가 오가는 길이 끊깁니다. 방광 자체는 멀쩡한데도 마음대로 못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어디를 다쳤는지에 따라 모습이 다릅니다.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해 조금만 차도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방광이 늘어져 가득 차도 내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척수를 다친 분은 방광이 짜낼 때 출구가 같이 조여 나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정작 무서운 것은 소변이 새는 것이 아니라 방광에 남는 것입니다. 남은 소변에서는 세균이 잘 자랍니다. 더 큰 문제는 압력입니다. 방광이 높은 압력으로 버티면 그 압력이 콩팥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래되면 콩팥이 붓고 망가집니다. 이 병의 앞날을 정하는 것은 콩팥이 무사한지입니다.
어떻게 알아보나요?
집에서 보호자가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입니다.
- 자주 마렵고 일단 마려우면 참기 어려워 그대로 새어 버립니다
- 줄기가 약하고 중간에 끊기며 배에 힘을 주어야 겨우 나옵니다
- 보고 난 뒤에도 덜 본 느낌이 남습니다
- 아랫배가 볼록하고 단단한데 소변은 나오지 않습니다
- 지리듯 조금씩 계속 흐릅니다. 방광이 넘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 감각이 떨어진 분은 마려운 느낌이 없어 소리 없이 진행됩니다
진료 올 때 며칠 동안의 배뇨일지를 적어 오면 큰 도움이 됩니다. 본 때와 양, 샌 때, 물 마신 때를 적으면 됩니다. 말씀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병원에서는 먼저 잔뇨를 측정합니다. 소변을 본 뒤 방광에 얼마나 남았는지 초음파로 배 위에서 들여다봅니다. 관을 넣지 않으며 아프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야 할 때는 방광내압측정과 요역동학검사를 합니다. 가는 관으로 방광을 서서히 채우며 압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짜낼 때 출구가 같이 조이지는 않는지를 봅니다.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방광의 압력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결과로 도뇨를 할지 약을 쓸지가 갈립니다.
병원에서 하는 것
치료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는 방광 압력을 낮게 지켜 콩팥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둘째가 기저귀나 소변줄에 매이지 않고 지내는 것입니다. 간단한 방법부터 시작해 안 될 때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1시간을 정해 소변을 보게 합니다. 마려울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정해진 때에 화장실에 가는 것입니다.
- 2간헐적 도뇨를 합니다. 정해진 때에 관을 넣어 비우고 바로 빼는 방법입니다. 방광을 규칙적으로 비워 압력을 낮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표준으로 삼습니다.
- 3약을 씁니다. 제멋대로 수축하는 방광을 가라앉히거나 출구를 느슨하게 해 줍니다. 입이 마르고 변이 굳는 일이 흔해 담당의가 득실을 따져 정합니다.
- 4손을 쓰기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유치도뇨관을 꽂아 두기도 합니다.
- 5약으로 잡히지 않으면 방광 근육에 주사를 놓거나 신경을 조절하는 시술을 합니다.
- 6그래도 압력이 잡히지 않으면 방광을 넓히거나 소변길을 바꾸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콩팥 초음파와 요역동학검사로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겉으로 아무 불편이 없어도 검사 때는 꼭 와야 합니다. 콩팥이 상하는 과정은 아프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소변 줄을 꽂아 두면 편한데 왜 자꾸 빼고 넣나요”
- 번거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계속 꽂아 두는 쪽이 몸에는 더 나쁩니다.
- 관이 오래 들어가 있으면 세균이 관을 타고 올라가 감염이 잦아집니다. 방광 안에 돌이 생기고, 관이 닿는 자리가 헐거나 좁아집니다.
- 정해진 때에 넣었다 빼는 간헐적 도뇨는 이런 문제가 훨씬 적습니다. 손을 쓸 수 있는 분은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것: 보호자가 할 일
매일 살펴 주실 것
- 물을 적게 드리지 마십시오. 감염이 걱정되어 물을 줄이는 분이 많은데 거꾸로입니다. 소변이 진해지면 돌이 잘 생기고 감염도 늘어납니다
- 다만 마시는 때는 조절합니다. 도뇨와 도뇨 사이에 방광이 너무 차지 않게 나누어 드리십시오
- 저녁 늦게 많이 마시면 밤사이 방광이 넘칩니다. 물은 낮 동안에 넉넉히 마시게 해 주십시오
- 도뇨는 의료진이 정해 준 때를 지켜 주십시오. 건너뛰면 그날 밤에 탈이 납니다
- 도뇨관이 꺾이거나 눌린 곳이 없는지 자주 보십시오. 다리에 깔리기 쉽습니다
- 소변 주머니는 언제나 방광보다 낮게 두십시오. 높이 들면 소변이 되돌아갑니다
- 소변의 양과 색, 냄새를 보아 두십시오. 어제와 달라진 점이 가장 빠른 신호입니다
- 회음부는 매일 앞에서 뒤로 씻어 말려 주십시오. 기저귀를 젖은 채 두지 마십시오
변비가 있으면 소변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굳은 변이 방광을 눌러 소변길을 막기 때문입니다. 배뇨가 갑자기 나빠졌을 때는 대변부터 살펴 주십시오.
이럴 때는 바로 연락하십시오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면 응급입니다: 자율신경이상반사
- 가슴 위쪽 높이의 척수를 다친 분에게 생깁니다. 방광이 가득 찼거나 도뇨관이 꺾였을 때 가장 흔히 생깁니다.
- 이런 모습입니다. 깨질 듯한 갑작스러운 두통이 옵니다. 얼굴과 가슴 윗부분이 벌게지고 땀이 납니다. 코가 막힙니다. 다친 부위 아래쪽은 오히려 소름이 돋고 차가워집니다. 맥이 느려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 이때 혈압이 위험할 만큼 오릅니다. 그대로 두면 뇌출혈이나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 ① 일단 앉히십시오. 눕히지 마십시오. 다리를 아래로 내려 주십시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눕히면 오히려 더 오릅니다.
- ② 조이는 것을 모두 푸십시오. 복대, 허리띠, 압박 스타킹, 꽉 끼는 옷을 풀어 드리십시오.
- ③ 원인을 찾으십시오.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입니다. 도뇨관이 꺾이거나 막히지 않았는지, 소변 주머니가 가득 차지 않았는지 보십시오. 도뇨관이 없으면 도뇨가 필요합니다. 간호사와 의료진에게 즉시 알리십시오.
- ④ 그래도 낫지 않으면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막힌 변입니다. 병원에서 배운 방법이 있으면 배운 대로만 하고, 배운 적이 없으면 손대지 마시고 의료진에게 알리십시오.
- ⑤ 증상이 계속되면 즉시 응급실로 가십시오. 참고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요로감염이 왔다는 신호
- 소변이 뿌옇거나 냄새가 심해집니다. 소변에 피가 비칩니다
- 열이 난다. 옆구리나 등이 아프다고 한다
- 새는 양이 갑자기 늘어납니다. 도뇨할 때마다 나오는 양이 달라집니다
- 평소보다 몸이 뻣뻣해집니다. 감각이 없는 분께는 이것이 유일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축 처지고 기운이 없으며 식사를 못 한다. 어르신은 갑자기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 이런 모습이 보이면 그날 안에 알려 주십시오. 열까지 나면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이 더 새지 않나요?+
소변이 잘 나오는데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소변에서 세균이 나왔다는데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
도뇨를 한 번 건너뛰면 어떻게 되나요?+
아랫배를 눌러서 소변을 짜내도 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이 글에서 설명한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진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울힘터재활병원은 진찰과 표준화된 평가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잽니다. 거기에 맞춘 계획을 세우고, 4주마다 다시 평가해 나아지지 않으면 방법을 바꿉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참고: 재활의학 제6판 21장 신경인성 방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