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뻣뻣해지나요?
경직은 뇌나 척수를 다친 뒤 근육의 긴장이 저절로 올라가 굳는 것입니다. 환자분이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근육이 스스로 수축해 버리는 상태입니다.
평소에는 뇌와 척수가 근육에 “이만큼만 하라”는 신호를 계속 내려보냅니다. 그 길이 끊기면 척수에 남은 반사만 홀로 작동해 필요 이상으로 세집니다. 그래서 팔다리를 펴 드리려 하면 걸리듯 저항이 느껴집니다. 빠르게 당길수록 저항이 더 커지는 것이 경직의 특징입니다.
다친 직후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개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그대로 두면 근육이 짧아지고 관절이 굳는 구축으로 넘어갑니다. 한번 굳은 관절은 늘리는 것만으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보호자가 가장 자주 하는 오해
- “왜 힘을 빼지 않으세요”라고 하지 마십시오: 힘을 빼려 해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 말은 환자분께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음만 상하게 합니다.
- 고집이나 게으름이 아닙니다. 긴장하거나 아프거나 추울 때 더 심해집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자리에서 천천히 도와드리면 덜해집니다.
어떻게 알아보나요?
집에서 보호자가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입니다.
- 팔다리를 펴 드리려 하면 중간에 걸리듯 뻣뻣하게 버팁니다
- 천천히 움직일 때보다 빠르게 움직일 때 훨씬 세게 버팁니다
- 다리가 저절로 쭉 뻗치거나 팔이 저절로 굽는 일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 발목을 젖히면 다리가 떨리듯 반복해서 튑니다
- 옷 입히기, 손 씻기기, 기저귀 갈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굳는 방향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팔은 팔꿈치가 굽고 손목과 손가락이 오므라들며 엄지가 손안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다리는 무릎이 뻣뻣하게 펴지고 발목이 아래로 처지면서 안쪽으로 돌아갑니다. 이 자세로 오래 두면 그 모양 그대로 굳습니다.
병원에서는 관절을 느리게 또 빠르게 움직여 보며 저항의 정도를 정해진 등급으로 매깁니다. 동시에 관절 자체가 이미 굳어 버린 것인지, 근육이 당기고 있는 것인지를 구분합니다. 이 둘은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병원에서 하는 것
치료의 목표는 뻣뻣한 정도를 숫자로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이 편해지는 것입니다. 경직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리 근육이 뻣뻣한 힘으로 체중을 버텨 주는 덕분에 서 있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의 경직을 무조건 없애면 오히려 서지 못하게 됩니다. 뻣뻣함이 근육이 마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담당의는 없앨지 남길지를 환자분의 생활을 보고 정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관절이 굳어 가거나, 자세가 무너져 앉아 있기 어렵거나, 다리가 뻗쳐 잠을 못 자거나, 통증이 함께 있거나, 씻기고 기저귀 갈기가 어려워진 경우입니다.
- 1먼저 경직을 키우고 있는 숨은 자극부터 찾아 없앱니다. 이것을 놓치면 어떤 치료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 2자세를 바로잡고 근육을 늘려 드립니다. 필요하면 부목이나 보조기를 대고, 석고를 갈아 대며 조금씩 펴 나가기도 합니다.
- 3온찜질이나 냉찜질, 전기자극으로 근육을 풀고, 운동치료와 작업치료로 그 상태에서 실제 동작을 연습합니다.
- 4문제되는 근육이 몇 군데로 좁혀지면 그 근육에만 놓는 주사나 신경 차단을 먼저 합니다. 온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 여기를 앞에 둡니다.
- 5경직이 온몸에 퍼져 있어 몇 군데로 좁혀지지 않으면 먹는 약을 씁니다. 몸 전체에 작용하므로 졸림과 기운 없음이 올 수 있어 담당의가 필요성을 따져 정합니다.
- 6그래도 생활이 안 되면 힘줄을 늘리거나 신경을 다루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회복이 충분히 지나간 뒤에 결정합니다.
주사나 시술을 받은 뒤에도 늘려 드리는 일은 계속해야 합니다. 근육이 부드러워진 그 기간에 늘리고 움직여야 관절이 실제로 펴집니다.
집에서 하는 것: 보호자가 할 일
매일 도와드릴 것
- 관절을 끝까지 늘려 드리되 반드시 천천히 움직이십시오. 빠르게 당기면 반사가 더 세져 오히려 더 뻣뻣해집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당기는 느낌이 오는 자리에서 멈추고 그대로 기다리십시오.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지면 그때 조금 더 늘리십시오
- 튕기듯 반동을 주지 마십시오. 아파하면 그 자리에서 멈추십시오. 통증은 경직을 키웁니다
- 같은 자세로 오래 두지 마십시오. 누워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자주 자세를 바꿔 드리십시오
- 굽은 채 굳지 않도록 베개와 수건으로 팔꿈치·손목·무릎을 편 자세로 받쳐 드리십시오
-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까지 깊이 넣고, 발바닥이 바닥이나 발판에 닿게 해 드리십시오
- 병원에서 맞춘 보조기는 정해진 대로 채우고, 벗긴 뒤 눌린 자국이 오래 남는지 살펴 주십시오
- 몸이 따뜻할 때 근육이 잘 늘어납니다. 다만 감각이 떨어진 곳에는 뜨거운 것을 대지 마십시오
늘려 드리는 일은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자주 하는 것이 관절에 이롭습니다. 목욕 뒤처럼 몸이 데워진 때가 늘리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이럴 때는 바로 연락하십시오
갑자기 더 뻣뻣해지면 몸에 다른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 어제보다 뻣뻣하거나 다리가 뻗치는 일이 부쩍 잦아지면 몸 어딘가에 새로운 자극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 소변길 감염: 열, 소변 색과 냄새의 변화, 소변량이 줄거나 탁해짐
- 변비와 분변매복(굳은 변이 장에 막혀 있는 것): 며칠째 대변을 못 봄
- 욕창: 엉치뼈, 발뒤꿈치, 복사뼈가 붉거나 벗겨짐
- 발톱이 살을 파고듦, 상처, 넘어진 뒤의 골절, 한쪽만 붓고 열이 나는 관절
- 옷·양말·복대가 조이는 것, 소변줄이 꺾이거나 막힌 것, 기저귀가 접혀 눌린 것
- 감각이 없는 분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럴 때 경직이 통증을 대신 알려 준다
척수를 다친 분이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면 응급입니다
- 가슴 위쪽 높이의 척수를 다친 분에게 생기는 자율신경이상반사입니다.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얼굴이 벌게지고 땀이 나며, 다친 곳 아래는 오히려 차가워집니다.
- 눕히지 마시고 앉히십시오. 다리를 아래로 내려 주십시오. 눕히면 혈압이 더 오릅니다.
- 복대 · 허리띠 · 압박 스타킹처럼 조이는 것을 모두 푸십시오.
- 가장 흔한 원인은 가득 찬 방광, 그다음이 막힌 변입니다. 도뇨관이 꺾이거나 막히지 않았는지 보시고, 의료진에게 즉시 알리십시오.
- 그대로 두면 뇌출혈이나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척수손상 안내문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칩니다
- 굽은 팔다리를 힘으로 확 펴지 마십시오.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빠집니다. 오래 누워 있어서 뼈가 약해진 분은 더욱 위험합니다
- 마비된 팔을 잡아당겨 일으키거나 돌려 눕히지 마십시오. 어깨 관절이 상합니다
- 오므린 손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살이 맞닿아 접힌 곳은 매일 펴서 씻고 잘 말려 주십시오. 그대로 두면 짓무르고 냄새가 나다가 헐어 상처가 됩니다
-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지 않도록 짧게 깎아 주십시오. 손가락 사이에 마른 수건을 끼워 두면 도움이 됩니다
- 붓고 벌겋고 열이 나는 곳이 있으면 늘리기를 멈추고 먼저 알려 주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경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경직을 완전히 없애 주실 수는 없나요?+
집에서 늘려 드릴 때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요?+
밤에 다리가 저절로 뻗치면서 잠을 못 잡니다.+
주사를 맞으면 계속 유지되나요?+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이 글에서 설명한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진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기·의지·휠체어는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보조기기 급여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상과 절차가 품목마다 다르므로 담당의와 상의해 주십시오.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울힘터재활병원은 진찰과 표준화된 평가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잽니다. 거기에 맞춘 계획을 세우고, 4주마다 다시 평가해 나아지지 않으면 방법을 바꿉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참고: 재활의학 제6판 20장 경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