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변을 마음대로 못 보나요?
배변에는 두 가지 신호가 필요합니다. 장을 움직여 변을 아래로 밀어 내리는 신호와, 항문을 조였다 여는 신호입니다. 뇌나 척수를 다치면 이 신호가 오가는 길이 끊깁니다. 장 자체는 멀쩡한데도 변을 마음대로 못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친 위치에 따라 두 가지 모습으로 갈립니다. 허리 위쪽을 다친 분은 장의 움직임이 느려지지만 항문의 반사는 남아 있습니다. 항문이 조여 있어 함부로 새지 않고, 그 반사를 이용해 정해진 때에 비울 수 있습니다. 허리 아래쪽을 다친 분은 항문이 힘없이 늘어집니다. 변이 굳어 잘 안 나오면서도 힘을 줄 때 쉽게 새어 나옵니다. 두 경우는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마렵다는 느낌이 약해지거나 아예 오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뇌를 다친 분이나 손상이 완전하지 않은 분은 느낌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다만 남아 있더라도 몸이 알려 주기를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변은 계속 쌓이고, 쌓이면 굳어 더 안 나옵니다. 관리의 핵심이 “마려울 때 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비우는 것”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장은 같은 시간에 같은 순서를 되풀이하면 그 리듬을 기억합니다.
어떻게 알아보나요?
집에서 보호자가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입니다.
- 며칠째 대변을 못 본다. 봐도 아주 조금씩만 나온다
- 배가 부르고 만지면 딴딴하다. 식욕이 없고 메스껍다
- 모르는 사이에 변이 새어 기저귀나 옷을 버립니다
- 배변에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그동안 기운을 다 쓴다
- 묽은 변이 조금씩 계속 흘러나옵니다. 설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 항문이 아프다고 하거나 닦을 때 피가 묻습니다
언제 봤는지, 얼마나 나왔는지, 언제 샜는지를 적어 두었다가 진료 때 가져오십시오. 먹는 약도 함께 적어 주십시오. 변을 굳게 만드는 약이 적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항문 주위의 감각과 반사를 살펴 두 가지 모습 중 어느 쪽인지 가립니다. 이 결과에 따라 반사를 이용할지 다른 방법을 쓸지가 정해집니다. 필요하면 단순 배 사진으로 변이 얼마나 쌓였는지 봅니다.
병원에서 하는 것: 배변 습관 만들기
치료의 중심은 약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실금을 막고, 변이 막히지 않게 하고, 배변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전의 배변 습관과 지금의 생활에 맞추어 사람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 1먼저 시간을 정합니다. 정해진 같은 시각에 시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치기 전에 주로 보던 시간대로 잡으면 자리를 잡기 쉽습니다.
- 2식사 뒤에 시도합니다.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장이 따라 움직이는 반사가 있습니다. 이 반사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 3가능하면 변기에 앉으십시오. 앉은 자세에서 배에 힘이 실려 누워서 할 때보다 훨씬 잘 나옵니다. 안전하게 앉을 수 있도록 등받이와 발판을 갖춥니다.
- 4변의 굳기를 맞추는 약을 함께 씁니다. 어느 쪽 모습인지에 따라 목표하는 굳기가 다릅니다.
- 5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항문에 넣는 약이나 직장을 자극하는 방법을 더합니다. 이 방법은 반드시 병원에서 직접 배운 뒤에 배운 대로만 하십시오.
- 6여기까지로 안 되면 관을 통해 장을 씻어 내는 방법이나 수술을 의논합니다.
정해진 때에 여러 번 무난히 나오게 되면 방법을 하나씩 덜어 냅니다. 습관이 자리를 잡으면 도움 없이도 그 시간에 나오게 되는 분이 많습니다.
보호자가 가장 자주 하는 오해
- “설사를 하니 변비는 아니겠지요”: 반대일 수 있습니다. 굳은 변이 길을 막고 있으면 그 옆으로 묽은 변만 새어 나옵니다. 이것을 설사로 알고 지사제를 쓰면 막힌 변이 더 굳습니다.
- “변비약을 계속 먹으면 되지 않나요”: 습관을 만드는 일이 먼저입니다. 장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약에만 기대면 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잃습니다. 약은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 돕는 것이고, 자리를 잡으면 담당의와 상의해 줄여 나갑니다.
집에서 하는 것: 보호자가 할 일
매일 지켜 주실 것
- 정해진 시각에 거르지 말고 시도하십시오. 반사가 남아 있는 분은 이틀에 한 번으로 잡기도 합니다. 간격은 담당의가 정해 드립니다
- 식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도하십시오. 장이 가장 잘 움직이는 때입니다
- 가능하면 변기에 앉히십시오. 몸이 기울지 않게 잡아 드리고 발이 바닥이나 발판에 닿게 하십시오
- 물을 넉넉히 마시게 하십시오. 물이 모자라면 섬유질만 늘려도 오히려 더 막힙니다
- 채소와 과일, 잡곡을 끼니마다 조금씩 넣어 주십시오. 갑자기 늘리면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찹니다
- 배를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주십시오. 장이 가는 길입니다
- 낮에 누워만 있지 않게 하십시오. 앉고 일어서고 움직이는 것이 장을 깨웁니다
- 언제 얼마나 나왔는지 적어 두십시오. 며칠분만 있어도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 항문에 손을 대는 처치는 병원에서 배운 대로만 하십시오. 배운 적이 없으면 하지 마십시오
며칠 나오지 않다가 묽은 변만 조금씩 새어 나오면 변이 막힌 것을 의심하십시오. 이때 지사제를 쓰면 안 됩니다. 관장약도 임의로 쓰지 마십시오. 먼저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럴 때는 바로 연락하십시오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면 응급입니다: 자율신경이상반사
- 가슴 위쪽 높이의 척수를 다친 분에게 생깁니다. 방광이 가득 찼거나 도뇨관이 꺾였을 때, 변이 막혔을 때 가장 흔히 생깁니다.
- 이런 모습입니다. 깨질 듯한 갑작스러운 두통이 옵니다. 얼굴과 가슴 윗부분이 벌게지고 땀이 납니다. 코가 막힙니다. 다친 부위 아래쪽은 오히려 소름이 돋고 차가워집니다. 맥이 느려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 이때 혈압이 위험할 만큼 오릅니다. 그대로 두면 뇌출혈이나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 ① 일단 앉히십시오. 눕히지 마십시오. 다리를 아래로 내려 주십시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눕히면 오히려 더 오릅니다.
- ② 조이는 것을 모두 푸십시오. 복대, 허리띠, 압박 스타킹, 꽉 끼는 옷을 풀어 드리십시오.
- ③ 원인을 찾으십시오.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입니다. 도뇨관이 꺾이거나 막히지 않았는지, 소변 주머니가 가득 차지 않았는지 보십시오. 도뇨관이 없으면 도뇨가 필요합니다. 간호사와 의료진에게 즉시 알리십시오.
- ④ 그래도 낫지 않으면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막힌 변입니다. 병원에서 배운 방법이 있으면 배운 대로만 하고, 배운 적이 없으면 손대지 마시고 의료진에게 알리십시오.
- ⑤ 증상이 계속되면 즉시 응급실로 가십시오. 참고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그날 안에 알려 주셔야 할 것
- 며칠째 변이 없고 배가 부르며 만지면 딴딴합니다. 토하면 더 급합니다
- 설사처럼 묽은 변만 계속 새어 나옵니다. 변이 막혀 있을 수 있습니다
- 변에 피가 섞이거나 검은 변이 나옵니다
- 항문이 찢어졌거나 치질에서 피가 납니다. 감각이 없어도 상처는 생깁니다
- 배가 아프다고 하고 열이 납니다
- 평소보다 몸이 뻣뻣해지고 축 처진다. 감각이 없는 분께는 이것이 유일한 신호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며칠에 한 번 보는 것이 정상인가요?+
변기에 앉히기가 힘든데 누워서 하면 안 되나요?+
섬유질을 많이 먹이면 좋아지나요?+
배변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여행이나 외출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이 글에서 설명한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진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울힘터재활병원은 진찰과 표준화된 평가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잽니다. 거기에 맞춘 계획을 세우고, 4주마다 다시 평가해 나아지지 않으면 방법을 바꿉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참고: 재활의학 제6판 22장 신경인성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