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손상은 어떤 병인가요?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나와 팔다리 구석까지 뻗은 전선입니다. 근육에 “움직여라”는 명령을 보내고, 피부에서 느낀 감각을 되돌려 보냅니다. 이 전선이 눌리거나 늘어나거나 끊기면 그 신경이 맡은 자리에만 문제가 생깁니다.
뇌졸중과는 다릅니다
뇌졸중은 통제실이 고장 난 것입니다. 그래서 한쪽 팔다리가 통째로 말을 듣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뻣뻣해집니다. 말초신경손상은 전선 하나가 끊긴 것입니다. 그 전선이 맡은 근육만 힘이 빠지고, 축 늘어지며 살이 빠집니다. 감각이 없어지는 자리도 신경이 맡은 구역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흔히 보는 것들
| 신경 | 주요 증상 |
|---|---|
| 손목 | 엄지에서 약지 쪽 손가락이 저립니다.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것이 특징입니다 |
| 팔꿈치 안쪽 | 새끼손가락 쪽이 저리고, 손등의 근육이 야위며 손가락을 벌리기 어렵습니다 |
| 위팔 | 손목이 아래로 처져 젖히지 못합니다. 팔을 베고 자거나 눌린 뒤 생깁니다 |
| 무릎 바깥쪽 | 발등을 들지 못해 발이 처집니다. 다리를 꼬는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 발목 안쪽 | 발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립니다. 오래 서 있으면 심해집니다 |
| 목·허리의 신경뿌리 | 목이나 허리에서 시작해 팔이나 다리로 뻗치며 저립니다 |
| 당뇨병성 신경병증 | 양쪽 발끝부터 대칭으로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위로 번집니다 |
| 얼굴 | 한쪽 얼굴이 처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며 입가로 물이 샙니다 |
왜 회복이 더딘가요?
신경이 눌리기만 하고 속살이 살아 있으면 몇 주 안에 회복됩니다. 그러나 신경 줄기 자체가 끊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끊어진 자리부터 다시 자라 나가야 하는데, 신경이 자라는 속도는 하루에 1~3밀리미터입니다.
그래서 팔꿈치에서 손끝까지 신경이 다시 닿는 데에는 여러 달이 걸립니다. 치료를 아무리 열심히 받아도 이 속도를 앞당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그동안의 재활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 신경이 돌아왔을 때 쓸 몸이 남아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 쓰지 않는 관절은 굳습니다. 한번 굳으면 신경이 살아나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 쓰지 않는 근육은 마릅니다. 마른 근육은 신호가 와도 힘을 내지 못합니다.
- 감각이 없는 자리는 다쳐도 모릅니다. 그사이 상처가 깊어집니다.
- 재활은 신경을 빨리 자라게 하는 일이 아니라, 자라 오는 동안 손해를 막는 일입니다.
이런 증상이면 바로 진료받으십시오
지체하지 마시고 응급실로 가야 하는 신호
- 양쪽 다리가 동시에 힘이 빠지고, 그 힘 빠짐이 위로 올라옵니다. 며칠 사이에 진행합니다.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급성 신경질환일 수 있습니다.
- 숨쉬기 힘들거나 삼키기 어렵습니다. 목소리가 달라지고 사레가 자주 듭니다.
- 힘 빠짐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진행합니다.
- 손발이 창백하고 차가우며 견디기 힘들 만큼 아픕니다.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 소변이나 대변을 참기 어렵거나 나오지 않습니다.
얼굴이 마비되면서 눈이 감기지 않으면 눈부터 지켜야 합니다
눈을 깜빡이지 못하면 각막이 마르고 상처가 납니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라 얼굴 근육보다 눈이 먼저입니다. 낮에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고, 잘 때는 안대나 안연고로 눈을 덮어 주십시오. 먼지 많은 곳과 바람 부는 곳을 피하십시오. 자세한 방법은 진료 때 알려 드립니다.
어떤 검사를 하나요?
진단의 핵심은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입니다. 신경전도 검사는 신경에 약한 전기를 흘려 신호가 얼마나 잘 지나가는지 봅니다. 근전도 검사는 가는 바늘을 근육에 넣어 근육이 신호를 받고 있는지 듣습니다.
이 두 가지로 어느 신경이, 어디에서, 얼마나 상했는지를 가릅니다. 눌리기만 한 것인지 줄기가 끊어진 것인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끊어졌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왜 검사를 지금 하지 않고 나중에 하나요”
- 다친 직후에 검사하면 결과가 정상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 끊어진 신경의 아래쪽은 곧바로 무너지지 않고 며칠에서 두세 주에 걸쳐 서서히 분해됩니다. 그 변화가 나타나야 검사에 잡힙니다.
- 근육이 신경을 잃었다는 표시는 시간이 지나야 나타납니다. 팔은 3주, 다리는 4주가 지난 뒤에 검사해야 제대로 읽힙니다.
- 그래서 시기를 두고 검사합니다. 미루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기 위해 기다리는 것입니다.
- 회복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시간을 두고 다시 검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원인을 없애는 것입니다. 자세, 습관, 일하는 방식이 원인이면 그것부터 바꿉니다. 원인이 남아 있으면 어떤 치료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 관절이 굳지 않게 하기: 매일 관절을 끝까지 움직여 줍니다. 재활에서 가장 기본입니다
- 보조기: 발이 처지면 짧은 다리 보조기를 대어 걸을 때 발끝이 걸리지 않게 합니다. 손목이 처지면 손목 부목으로 손을 쓸 수 있는 자세에 놓습니다
- 전기자극: 신경을 잃은 근육에 전기를 주어 마르는 속도를 늦춥니다
- 근력 회복 훈련: 힘이 돌아오는 만큼 단계를 올려 갑니다. 무리하면 도리어 지칩니다
- 감각 재교육: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만지고 구별하는 연습으로 다시 익힙니다
- 수술: 신경이 끊어졌거나 눌린 곳이 풀리지 않을 때 담당의가 시기를 정합니다
“저린 것은 혈액순환 문제라 주무르면 된다”
- 저림의 대부분은 혈액순환이 아니라 신경의 문제입니다.
- 주무르면 잠깐 시원하지만 눌린 신경은 그대로입니다. 낫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눌리는 원인을 없애야 합니다. 자세를 바꾸고, 반복 동작을 줄이고, 필요하면 부목을 씁니다.
- 손목터널증후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주무르는 것보다 밤에 부목으로 손목을 곧게 유지하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잘 때 손목이 꺾이면서 신경이 눌려 저림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생활에서 지킬 것
감각이 없는 자리는 대신 눈으로 지켜 주십시오
- 뜨거운 것을 조심하십시오. 찜질기, 전기장판, 온수 주머니, 난로가 흔한 원인입니다. 뜨거운 줄 모르는 채로 대고 있다가 화상을 입고 오는 분이 많습니다.
- 목욕물의 온도는 감각이 살아 있는 손이나 팔꿈치로 확인하십시오.
- 매일 밝은 곳에서 손과 발을 살펴보십시오.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까지 봐야 합니다.
- 당뇨가 있으면 맨발로 다니지 마시고, 신발 안에 이물이 없는지 신기 전에 확인하십시오.
- 발톱은 일자로 깎고 너무 짧게 자르지 마십시오.
- 작은 상처라도 낫지 않으면 그냥 두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습관을 바꾸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손목을 오래 꺾고 있는 일,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팔꿈치를 책상에 오래 대고 있는 자세가 각각의 신경을 눌러 놓습니다. 같은 자세를 오래 두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손발을 움직여 주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신경이 다시 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손이 저려서 밤에 자꾸 깨는데 왜 낮에는 괜찮은가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치료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발이 처져서 걸을 때 자꾸 걸리는데 보조기를 꼭 써야 하나요?+
얼굴 마비가 왔는데 마사지나 침을 맞아도 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이 글에서 설명한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진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기·의지·휠체어는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보조기기 급여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상과 절차가 품목마다 다르므로 담당의와 상의해 주십시오.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울힘터재활병원은 진찰과 표준화된 평가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잽니다. 거기에 맞춘 계획을 세우고, 4주마다 다시 평가해 나아지지 않으면 방법을 바꿉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참고: 재활의학 제6판 49장 말초신경질환의 재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