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병인가요?
근육 안에 줄처럼 딱딱하게 뭉친 띠가 생기고, 그 띠 안에 유난히 아픈 한 점이 있습니다. 이 점을 유발점이라고 부릅니다. 근육과 근막에 생기는 통증이라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합니다.
흔합니다. 근육과 뼈 때문에 아파서 병원을 찾는 분 가운데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목, 어깨, 허리처럼 하루 종일 쉬지 못하는 근육에 잘 생깁니다. 담이 들었다거나 근육이 뭉쳤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 이것입니다.
누른 곳과 아픈 곳이 다릅니다
이 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유발점을 누르면 그 자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통증이 퍼져 나갑니다. 이것을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 뭉친 근육 | 통증 부위 |
|---|---|
| 어깨 위쪽 근육 | 뒷목을 타고 올라가 머리 옆과 관자놀이 |
| 목 옆의 근육 | 눈 뒤, 이마, 귀 주변 |
| 어깨뼈 안쪽 근육 | 어깨 앞쪽과 팔 바깥으로 뻗치는 느낌 |
| 엉덩이 깊은 근육 | 허벅지 뒤쪽으로 내려가는 통증 |
그래서 아픈 자리만 치료하면 낫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파 머리를 검사하고, 팔이 저려 팔을 치료했는데 낫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작 원인은 어깨나 목에 뭉친 유발점인데 그곳은 아프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곳만이 아니라 그 위쪽 근육까지 눌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누르는 순간 “거기예요”라고 하는 자리가 치료할 자리입니다.
왜 생기나요?
근육 안의 아주 작은 부분이 수축한 채 풀리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 부분이 계속 힘을 쓰니 에너지가 바닥나고, 혈관이 눌려 피가 잘 돌지 않습니다. 그러면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쌓이고, 주변 신경이 점점 예민해집니다.
예민해진 신경은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합니다. 처음에는 세게 눌러야 아프던 것이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아파집니다. 오래 둘수록 낫기 어려워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잘 생깁니다
-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컴퓨터 작업, 운전,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자세
- 근육을 갑자기 과하게 쓸 때: 익숙하지 않은 일이나 운동을 한꺼번에 많이 한 경우
-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긴장하면 어깨와 목 근육이 저절로 올라붙습니다
- 잠을 제대로 못 잘 때: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얻지 못합니다
- 춥고 찬 바람을 맞을 때: 근육이 움츠러든 상태가 오래 이어집니다
자세를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따로 있습니다
본인은 바르게 앉는다고 생각해도 몸이 저절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쪽 근육만 계속 일을 하게 되고 유발점이 반복해서 생깁니다. 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치료해도 같은 자리가 또 뭉칩니다.
-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기울어져 앉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
- 책상과 의자 높이가 맞지 않아 어깨를 계속 들고 일하는 경우
- 모니터가 너무 낮거나 옆에 있어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있는 경우
- 무거운 가방을 늘 같은 쪽 어깨에 메는 경우
근육이 뭉친 것은 병이 아니라는 생각
가벼이 보다가 오래 끌면 통증이 근육 하나에 머물지 않습니다. 아픈 쪽을 피하느라 반대쪽 근육이 대신 일을 하게 되고, 그쪽에도 유발점이 생깁니다. 잠을 설치고 예민해지면 통증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결국 여기저기가 다 아픈 상태로 번집니다. 며칠 쉬어도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뭉친다면 그때가 진료받을 때입니다.
이런 증상이면 바로 진료받으십시오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는 신호
- 열이 나면서 근육이 아픈 것: 감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함께 있는 것: 신경이 눌린 것일 수 있습니다
- 밤에 더 심해지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있는 것
- 다치거나 심하게 운동한 뒤 근육이 붓고 딴딴해지며 심하게 아픈 것: 응급입니다
- 갑자기 목과 어깨가 몹시 아프면서 두통과 구토가 함께 오는 것
- 가슴이나 왼팔이 조이듯 아프고 식은땀이 나는 것
특히 다친 뒤 근육이 부어올라 그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혈액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을 구획증후군이라고 하며,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입니다. 통증이 다친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심하고 점점 나빠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는 주무르지 마시고 곧바로 병원으로 오십시오.
어떤 검사를 하나요?
이 병은 손으로 만져서 진단합니다. 근육을 따라 눌러 가며 딱딱한 띠를 찾고, 그 안에서 유난히 아픈 점을 확인합니다. 그 점을 누를 때 평소 아프던 곳으로 통증이 퍼지면 진단이 됩니다.
통증이 어디로 퍼지는지 그림에 표시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유발점은 대개 아프다고 느끼는 곳보다 몸의 중심 쪽에 있습니다.
MRI를 찍었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많은 분이 이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상적인 결과입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영상 검사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엑스레이나 MRI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은 아프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뼈와 디스크에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영상 검사는 목 디스크나 어깨 힘줄 파열처럼 다른 병을 가려내기 위해 합니다. 그 병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오히려 진단에 가까워집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는 뭉친 것을 푸는 단계와 다시 뭉치지 않게 하는 단계로 나뉩니다. 앞 단계만 하고 끝내는 분이 많은데, 재발을 막는 것은 뒤 단계입니다.
1단계: 뭉친 것 풀기
- 스트레칭: 치료의 중심입니다. 짧아진 근육을 늘려야 유발점이 풀립니다.
- 온열치료: 근육을 따뜻하게 해 두면 훨씬 잘 늘어납니다.
- 전기치료: 경피적전기신경자극(TENS)으로 통증 신호를 눌러 줍니다.
- 도수치료: 치료사가 손으로 유발점을 눌러 풀고 근육을 늘려 줍니다.
- 유발점 주사: 가는 바늘로 유발점을 직접 자극해 수축을 풀어 줍니다.
- 약물: 통증이 심할 때 짧게 도움을 받습니다.
뭉친 곳을 세게 주무르면 풀린다는 말
그렇지 않습니다. 세게 누르면 근육은 자기를 지키려고 더 단단하게 굳습니다.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다음 날 더 아프고 멍이 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로 유발점을 푸는 압력은 아프기 직전까지입니다. 그 세기로 잠시 머물러 있으면 근육이 스스로 힘을 놓습니다. 안마기나 지압봉도 참아 가며 쓰면 안 됩니다.
주사를 맞은 당일에는 맞은 근육을 충분히 늘려 주십시오. 바늘로 푼 자리가 다시 짧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며칠간 무거운 것을 들거나 심한 운동을 하지는 마십시오. 주사 뒤 뻐근한 것은 흔하며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2단계: 다시 뭉치지 않게 하기
이 병의 치료가 실패하는 이유는 거의 하나입니다. 유발점을 만든 원인을 그대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세, 같은 책상, 같은 가방으로 돌아가면 같은 자리가 다시 뭉칩니다.
- 일하는 자리를 고칩니다: 모니터 높이, 의자 높이, 팔걸이를 몸에 맞춥니다
- 오래 앉아 있지 않습니다: 시간을 정해 일어나 목과 어깨를 펴 줍니다
- 약해진 근육을 키웁니다: 등 뒤쪽 근육이 버텨 주어야 어깨가 앞으로 말리지 않습니다
- 잠을 챙깁니다: 근육은 자는 동안 회복합니다
- 스트레칭을 습관으로 만듭니다: 아플 때만 하면 아플 때만 좋아집니다
생활에서 지킬 것
집과 일터에서 이렇게 하십시오
- 모니터 위쪽 끝이 눈높이보다 조금 아래에 오게 하십시오.
- 앉을 때 팔이 어딘가에 얹혀 있게 하십시오. 팔 무게를 어깨가 받치지 않게 합니다.
- 가방은 양쪽으로 나누어 메고, 무거운 날은 배낭을 쓰십시오.
- 찬 바람이 목과 어깨에 직접 닿지 않게 하십시오. 여름 냉방도 마찬가지입니다.
- 따뜻한 물로 샤워해 목과 어깨를 데운 뒤 스트레칭하면 잘 늘어납니다.
| 상황 | 이렇게 하십시오 | 이건 피하십시오 |
|---|---|---|
| 오래 앉아 일할 때 | 일정한 간격으로 일어나 목과 어깨 펴기 | 아플 때까지 참았다가 한 번에 풀기 |
| 스트레칭할 때 | 숨을 내쉬며 천천히 늘리고 그대로 머무르기 | 반동을 주어 튕기듯 늘리기 |
| 뭉쳤을 때 | 따뜻하게 한 뒤 부드럽게 늘리기 | 힘껏 주무르거나 두드리기 |
| 잘 때 | 목이 꺾이지 않는 높이의 베개 쓰기 | 소파나 엎드린 자세로 잠들기 |
스트레칭은 아프지 않을 만큼만
근육을 늘릴 때 시원하게 당기는 느낌까지가 알맞습니다. 아픔을 참으면서 늘리면 근육이 오히려 방어적으로 굳습니다. 그 자세로 숨을 천천히 내쉬며 머무르면 근육이 서서히 풀립니다. 짧게 여러 번 하는 것이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왜 이렇게 아픈가요?+
어깨를 눌렀는데 왜 머리가 아픈가요?+
유발점 주사는 어떤 주사인가요? 뼈 주사인가요?+
한 번 치료로 좋아졌는데 며칠 만에 또 뭉칩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시원한데 계속 받아도 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이 글에서 설명한 치료 중 도수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치료 부위와 횟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작하기 전에 원무과에서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실손의료보험 청구는 가입한 상품에 따라 다르니 보험사에 확인해 주십시오. 다만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치료받는 경우에는 산재보험·자동차보험에서 이 치료가 인정됩니다. 해당되면 접수할 때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울힘터재활병원은 진찰과 표준화된 평가로 지금의 상태를 먼저 잽니다. 거기에 맞춘 계획을 세우고, 4주마다 다시 평가해 나아지지 않으면 방법을 바꿉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치료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참고: 재활의학 제6판 44장 근막통증증후군